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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소비 다이어리

해방촌 현지인 단골집 면마루, 지금은?

by 라이프플래너 하정 2025. 9. 1.

안녕하세요, 박하부부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릴 적 살던 동네, 해방촌을 오랜만에 방문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지금은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삼촌과 외숙모께서 여전히 해방촌에 살고 계셔서 가끔 찾아뵙곤 합니다
이번에도 예랑이와 함께 삼촌, 외숙모를 뵙기 위해 다녀왔는데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또 요즘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둘러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추억의 동네, 해방촌으로


저는 해방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은 그때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랑이에게도 “내가 살던 동네가 바로 이곳이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일부러 녹사평역부터 걸어서 해방촌까지 올라가기로 했어요

역시나 녹사평부터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골목골목마다 해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들이 가득했고, 올라가는 길 내내 북적이는 발걸음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제가 느낀 첫인상은 단 하나, “사람이 정말 많구나”였어요

신기했던 건, 건물이나 골목, 길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어린 시절 뛰어놀던 그 골목, 슈퍼 앞에서 친구들과 놀던 그 길 모두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가정집이나 소박한 동네 슈퍼였던 자리에 지금은 외국 음식점, 카페, 술집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고,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이 가득 차 활기 넘치는 ‘핫플’로 변해 있었어요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보니, 원래는 2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걸어가느라 훨씬 더 오래 걸렸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 예랑이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다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그래도 저로서는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외숙모의 단골집, 면마루


삼촌 댁에 도착해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외숙모께서 “요 앞에 가서 밥 먹자” 하시며 어딘가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전화를 들으니 자리 있는지 확인하는 듯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그냥 오셔도 돼요, 자리 많아요~”였습니다
그래서 외숙모께서 “그럼 삼십 분 있다가 가자”라고 하셨죠



사실 해방촌 골목을 올라오면서 보니,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이 편히 식사하실만한 밥집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외숙모께서는 예전부터 종종 가시던 단골 고깃집이라고 하셨는데, 덧붙여 “최근에 풍자가 다녀가고 나서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이제는 예약하고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여기가 바로 풍자의 또간집 방송에 나온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방송의 힘, 대기 행렬


외숙모의 단골집이니 안심하고 따라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삼십 분 전에 전화를 걸었을 때는 분명 “자리가 많다”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긴 대기 줄이었어요
이미 가게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밖에서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줄이 서 있었습니다

방송의 힘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예전 같으면 동네 주민들이 조용히 찾던 소박한 식당이었는데, 이제는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니 말이에요
한편으로는 “이제 우리 부모님 같은 연배 분들이 쉽게 오시긴 어렵겠구나” 싶어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동네 밥집? 아니면 핫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제가 상상했던 동네 밥집의 소박한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고, 활기차고 시끌시끌한 분위기였어요
친구들끼리 와서 즐겁게 이야기 나누며 고기를 구워 먹기에는 정말 좋았지만, 부모님 세대가 오셔서 조용히 식사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자리에서 주문을 하고 보니 물과 컵조차 세팅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원분들을 불러도 잘 들리지 않고,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정신없이 움직이시는 탓에 결국 직접 가져다 써야 했습니다
삼촌께서도 “예전에는 조용히 와서 편하게 밥 먹을 수 있었는데, 풍자가 다녀간 이후로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다”며 아쉬움을 표하셨어요

저 역시 서비스적인 부분에서는 솔직히 부족함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고기의 맛과 밑반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 하나만큼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기의 질이 훌륭했고, 불판에서 구워지는 향과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밑반찬들도 다 맛있었는데, 특히 고사리무침, 김치, 콩나물무침, 더덕무침 같은 반찬들은 고기와 함께 불판에 올려 구워 먹으니 개인적으로는 훨씬 맛있었습니다
단순히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가 아니라, 고기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또 하나의 메인 같았달까요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파김치였습니다
고기에 파김치를 감아 한입 베어 물자, 감칠맛이 확 살아나면서 입안 가득 풍미가 퍼졌습니다
고기의 느끼함까지 잡아주는 최고의 조합이었고, 예랑이도 “여기는 파김치 때문에라도 다시 오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워했어요


총평


정리하자면, 해방촌 면마루는 음식의 맛은 훌륭하지만, 서비스와 분위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손님들이라면 오히려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재미있게 느끼며 즐길 수 있겠지만, 부모님 세대에서는 대기 시간과 소란스러움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특히 어른들이 30분, 40분씩 기다려서 식당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앞으로 부모님과 함께 갈 만한 식당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음식만큼은 분명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파김치와 고기의 조합은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혹시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는 피하시고, 여유 있게 즐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오늘은 해방촌 또간집 면마루 방문기를 솔직하게 남겨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 동네를 다시 걷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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